사진을 찍고 시부야의 밤거리도 찍어본다.

오른쪽에 보이는 대형 전광판은 가수들의 PV에 많이 등장한다고.
일단 잘 모르니 패스하고 쯔키지 혼텐을 찾아 삼만리~ 들고 간 책자에는 위치가 자세하게 나와있지 않았다. 거기다가 길을 모르니 또 무작정 헤매기를 시작! 시부야로 막 발걸음을 옮겼을때 발견한 것은 바로 자니스 주니어처럼 생긴 교복남!!! 한 5~6명으로 보이는 친구들과 떼거지로 지나가는데 그 중 자체발광을 하고 있는 수퍼 미소년이 있었던 것이였다. 우린 너나 할 것 없이 동시에 숨을 죽였고 그 무리들이 지나간 뒤에서야 친구에게 [야..+_+ 봤냐?] 하고 물었더니 [응..봤어..+_+] 라고 대답했던 단순 명쾌한 순간!! 흠흠. 사진을 못 찍어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시 본연의 목적을 상기하고 헤매기 헤매기~
이번에는 다행히도 10분 만에 쯔키지 혼텐을 발견하고야 만다!! ㅇ ㅏ ㅆ ㅏ ~

역시나 퍼온 사진으로 대신하는 센스.
쯔키지 혼텐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찾아보니 이와 같이 나온다.
시부야역에서 개동상(ハチ公) 있는 곳으로 나와서 큰 길을 바로 건너 HMV 방향의 골목으로 들어서서 50미터쯤 가면 오른쪽으로 가는 골목에 쯔키지 혼텐(築地本店) 이 있다. 30분 안에 7-10 접시를 먹어야 만 한 접시당 105엔에 계산을 할 수 있다.
여튼 들어가서 먹었다~ 근데 이상한게.. 흰살 생선이 없다! 아니 있긴 한데 광어나 우럭 같은 종류의 회는 없고.. 좀 익힌 흰살 생선이거나 작은 생선 비늘까지 통째 같이 올려진거 =_=;; 아니면 참치나 연어나.. 암튼 먹긴 먹는데 이상한거다 ㅠㅠ 내 입맛에는 좀 안 맞는 느낌;;; 그래도 7접시를 15분 만에 다 해치우고 마지막 한접시로 김초밥에 뭔가 생선 갈아서 올린 걸 먹었는데 완전 비렸다!!!!!! 나 비린거 진짜 싫어했지만 뱉을 수가 없어서 억지로 삼키는 데 순간 웩 할 뻔 한거 녹차물 들이부어서 겨우 넘어감. 덕분에 남은거 하나 남기고 입맛 다 버려서 30분 만에 계산하고 나왔다. 명성이 자자해서 들어가 봤는데 적지 않은 실망을 하고야 말았다ㅠ.ㅠ 여행 책자에 보면 직접 만들어주는 초밥이 맛나다고 하던데.. 난 일어를 모르니 패스 -_-; 담에는 아주 싼 곳 말고 가격 대 성능비 괜찮은 초밥집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밥을 먹고 나니 배가 불러서 다시 또 숙소로 기어가고 싶은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날 친구가 말리며 기왕 시부야에 왔으면 109백화점을 가보는게 인지상정이라고~ 거기가 어딘고 하니 이쁜 점원들이 많다는 패션의 선두주자 백화점!!! 그래서 들어갔는데 눈 돌아가는 줄 알았다 @.@ 왜케 이쁜 여자들이 많은지... 다들 쭉쭉 빵빵이시고 얼굴도 착하고~ 헤롱헤롱 거리면서 문화충격에 휩싸여서 나왔다. 덕분에 옷 구경은 하지도 않고 여자들 얼굴 보느라 진이 다 빠졌음. 백화점 분위기도 시끌벅쩍하고 신나는 음악 틀어놓은 게 꼭 밀리오레 같은 스타일이였는데, 밀리오레랑 비교하는 건 너무 슬프고 그보다 훨씬 세련되고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이였다. 109 백화점을 간단히 돌아보고 나온 후, 시부야역에서 한정거장 차이인 에비스역으로 향했다. 에비스 히가시 구치(에비스가든 플레이스 출구)로 가면 기나긴 무빙워크를 타고 간단히 에비스 입성!!! 참 간편해서 좋더라 ^^
도착해서 밖으로 나가니 여기도 여전히 태풍 속이다 ㅠ_ㅠ
날라가려는 우산 꼭 붙들고 애써 에비스를 밟아줬건만 우산만 뒤집히고 비바람 휘몰아치는 야경 뿐 볼게 없었다. 에비스 맥주 박물관도 이미 문닫은지 오래라 시음도 못 해보고.. 그저 20분 정도 둘러본 뒤에 녹초가 된 발걸음을 뗄 수 밖에...

이런 빌딩의 사진과

성 분위기가 나는 건물과

아기자기한 느낌의 시계탑이 있는 건물이 에비스에서 찍은 사진의 다구나;;;
에고 허망해라~ -_-;;;
이 사진을 끝으로 에비스를 뒤로 하고 드디어 숙소가 있는 메구로역으로 이동!!
사실 우리가 일본에 와서 하고 싶었던 게 일본 이자카야(주점)에서 술을 마셔보는 것!!
그래서 메구로역 근처를 뒤적뒤적, 걸어다녔지만 괜찮은 곳은 이미 사람이 꽉 차있었고 (금요일 밤 8시였으니 당연한건가;;) 씩씩하게 들어가보기엔 조금 수줍은 곳도 있어서 괜히 왔다갔다만 하다가 시간만 날리곤 숙소 쪽으로 가서 먹기로 했다. 두리번 거리면서 오다가 2층의 토모다찌라는 주점을 발견하곤 용기를 내서 들어가보기로 했다. 이랏샤이마세~ 라는 인사말을 들으며 들어가보니 아주 작은 주점. 조그만 바가 있고 신발을 벗고 앉아서 먹는 곳이 있었다. 바 쪽에는 이미 아저씨, 아주머니로 가득! 우린 비 쫄딱맞은 발을 어떻게든 티슈로 닦고 올라갔으나 그때부터 덜덜..-_-;;;
주문은 어케 해야 할까!!!! 왜 메뉴판이 없고 벽에 일본어로 써붙인거야;ㅁ;!!!
패닉 상태로 안되는 일본어를 회화책을 보고 띄엄띄엄 말하니 추천해주는 안주가 오뎅! 오뎅은 알아들을 수 있어서 그걸로 그냥 했고 생맥주(나마비루)를 시켜서 마셨다.

시원하고 거품이 너무 부드러웠던 삿포로 생맥주

친구 머리 넘어 보이는 벽의 메뉴판. (엄하다 엄해;;)

창가 쪽은 이런 분위기?

조그만 바 쪽의 아저씨, 아주머니들.

나왔다. 오뎅!!
오뎅은 아주 작았지만 맛있었다. 국물이 참 진했어. 그래도 아쉽더라. 고작 오뎅이냐규!!!
후후. 술이고 뭐고 얼른 마시고 도망가듯 튀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100만번 쯤 들었지만 들어오자마자 20분도 안되서 나가면 너무 쪽팔리다는 생각에 애써 40분을 버티고 계산했다. 와하하-_-;; 나오는데 저 바쪽에 앉았던 아저씨,아주머니들이 잘 가라고 인사해주더라..;; 우린 다시 숙소 근처의 술파는 가게에서 에비스 맥주를 사고 안주로 편의점에서 만두와 과자를 사서 호텔로 들어갔다.

역시 술은 마음 편하게 마시는게 최고야 ㅠ_ㅠ
일본 방송을 보며 간단히 음주를 즐긴 후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제 내일이면 다시 서울로 돌아가는 구나. 제대로 놀지 못해 억울한 마음은 크지만 역시 집에 간다는 생각에 두근두근. 어서 집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