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반, 유후인테이에 들어가 카운터에서 종을 울리자 종업원이 나타났다.
<모 요런 곳이 있구낭.. 역시 흔들흔들>
자란에서 예약한 종이를 보여주면서 체크인을 했다. 좀 젋은 남자 종업원이였는데 바로 무거운 짐을 들어주며 안내를 했다. 가방이 꽤 무거웠을텐데.. 내색 안하고 잘 가더라!
유후인테이는 15채의 별채로 이루어진 료칸. 방마다 개별 히노끼탕이나 노천탕이 있다. 물론 공용탕도 있지만 방에 딸린 노천탕이 좋아서 이용은 해보지 않았다.
우리가 묶을 곳은 109호실. 종업원이 방에 들어와서 이쪽에 유카타가 있고 저쪽에 뭐가 있고 금고도 있고 어쩌고저쩌고.. 설명을 잔뜩 해주더라.

<겹겹이 껴입는 옷들이 있어용~ 저 오른쪽에 있는 솜으로 된 조끼와 잠바는 엄청시리 따땃!>

<방에 탁자가 중간 방에 있었다. 나중엔 작은 방으로 치워있고 저기에 이불이 깔림!>

<끝내주지~~~ 요기가 바로 별채에 딸린 객실 전용 노천탕~ >.<;;>

<거울과의 셀카는 계속 된다 쭈욱~~~>

<파나소닉 티비와 밑에 가려진 천 안에는 귀중품 보관하라는 금고도 있다;;>

<한 쪽에는 차를 끓여 마실 수 있는 다기와 도구들>

<저 안에 이불과 베개가~>

<방 중간에 문을 열면 정원을 볼 수 있지만 봐도 막혀서 볼 거 없음-_-;;>
안내를 받은 후 저녁식사를 7시에 예약하고 남는 시간 동안 잠깐 마을 근처를 산보하러 나갔다. 그런데 너무나 춥다. 춥고 또 춥다. 밤이 된데다가 산 밑의 마을이라 그런지 하카다보다 확실히 더 추웠다. 덜덜 떨면서 산보를 하는데 마을 가게들이 전부 6시가 지난 시간이라 문을 닫아서 구경할 거리도 없고, 집에 전화나 하자~ 공중전화를 찾아 걷다보니 어느새 유후인역까지 가버렸다. 미리 한국에서 사뒀던 일본에서 한국으로 쓸 수 있는 만원짜리 전화 개인 번호를 숙소에서 안가지고 온 지라 아깝지만 자판기에서 박카스 비슷한 음료수를 사서 동전을 바꿨다. 그런데 06년 일본에 갔을때도 그러더니 공중전화에서 한국으로 전화를 하는데 왜 또다시 걸리지 않는 것이냐... 5분 정도 삽질을 계속 하고 있으니 묻지도 않았는데 친절한 역 직원 아가씨가 코리안데스까? 하더니만 쪽지를 주고 간다. 알고보니 001-82..가 아니라 001-010-82...를 눌러야 하는 것. 왜!!왜왜왜왜!!! 난데!!! 여행책자건 인터넷이건 어디를 봐도 그런 얘기는 안해주잖아 ㅠㅠ

<전화를 못하자 설정 샷이나 찍자고 요러고 5분 넘게 있어서.. 아마 역직원이 쪽지 준 거 같다;;>
여튼 고맙게 전화를 할 수 있어서 수진이와 집에 잘 도착했다는 전화를 하고 서둘러 료칸에 돌아왔다. 이미 날은 저물어있었다.

<료칸에 돌아오자 아까의 입구가 깜깜해서 안보여요~>

<저래뵈도 3겹인데 엄청 따땃~ 안에 입는 조끼랑 겉옷 진짜 사고 싶당께!!!>

<저게 바로 조끼까지 입었을때의 모습>
그리고 아까 본 유카타는 아니지만 비슷하게 생긴 상, 하의와 조끼 그리고 두툼한 솜잠바처럼 생긴 옷으로 갈아입고 밥을 먹으러 갔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숙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다 같이 식당에서, 좀 더 비싼 숙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각각의 개별의 룸에서 식사를 대접 받는다. 오붓하게 먹으니 좋더라~

<밥 먹으러 가자 셋팅이 되어있었다!>
음식들은 보기에는 참 이뻤는데 생선이 많았고.. 그 중 80%가 비렸다.

<살짝 구워 말린 생선같은 거랑 곤약. 여기까지는 괜찮았으나...>

<여기서부터 안비린게 없던 .. 모양만 보기 좋네;>

<모양은 이쁘나 요것도 비려서 입에 잠깐 댔다가 뱉었다.>

<뒤에 샐러드는 괜찮았는데 앞에 생선어묵 같은 건 또 비려. 모양만 계속 이뻐 ㅠㅠ>

<식전에 마시는 술. 시원타! 요거 마시고 도쿠리 시킬 생각이 났지~>

<나 한잔 할꺼야.. 웃흥 *-_-* 생각 외로 얼마 안했던 420엔짜리 정종>
밥을 먹으며 간단히 정종 도쿠리도 하나 시켜서 마셨다. 캬캬~ 제대로 기분 내기~~

<생선 슈마이 같은 거.. 이것도 뭐 그냥 그래서 반도 안먹었음>
그래도 메인 요리인 오리 샤브샤브는 최고~~~ 역시 고기!
고기는 항상 옳다 -ㅅ-
그렇다!! 삶의 진리인 것이다!!

<고기가 듬뿍 듬뿍~>

<요로케 퐁당 퐁당~>
20%의 안 비린 생선에 속해 있었던 밥 먹는 중간에 나온 이상하게 생긴 생선 튀김은 맛있었다.

<유명한 민물고기라 하던데 이름은 모르겠고 하나도 인비리고 맛이따!>

<밥을 다 먹고 인터폰을 누르면 디저트를 준다. 맛나는 녹차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을 마지막으로 저녁식사를 거하게 마치고 돌아오니 방에 이불이 깔려있었고 알 수 없는 쪽지와 오니기리 2개~

<요런거 좋아~ 이불이 폭신폭신!>

<예쁜 등이 켜 있다. 잘 때는 끄고 잤다.>

<출출할때 먹으라고 주는 건지 오니기리 2개랑 커피>

<쪽지가 있지만 뭐라고 하는지 와카리마셍 ㅠㅠ>

<밥 먹고 들어온 우리, 얼굴은 빨개서 타이머로 기념 샷도 찍어봅니다..수줍게;>
료칸에서 무료로 먹을 수 있는 기린 생맥주와 온천달걀을 들고 온 뒤 온천을 시작하기로 했다.
근데 완전 노천이라 처음에는 너무 추웠다. 샤워를 하고 들어가야 하는데 그 추운 밖에서 홀딱 벗고 샤워를 했으니 ㅠㅠ 거기다가 온천 물이 너무 뜨거워 찬 물을 좀 틀어 온도를 맞추는데 십여분이나 걸려서 달달 떨면서 그 시간을 견디고서야 드디어 입수 성공!!! 정말 좋더라.. 이때가 이번 여행 중에 제일 좋았던 시간이였던 것 같다.
거의 1시간 정도 온천을 하고 (난 중간에 뜨거워서 나오고 싶었는데 미연이의 협박에 못이겨 못 견디겠으면 밖으로 나가서 열을 식히고 다시 입수하는 시스템으로 견뎠다; 아까는 그리 춥던 밖이 온천물에 지진 덕분에 하나도 안추웠다~) 목욕을 끝내고 방에 돌아오니 10시. 그때부터 짐 정리를 하고 내일 입을 옷 미리 챙겨두고 일기를 썼다. 그리고나서 온천 달걀과 크라상에 다시 생맥주를 마셨다.

<티비에서는 경성스캔들이 하고 있더라. 강지환인데.. 얼굴이 날라가서 안보이네;;>
온천 달걀 껍질에 소금이 너무 묻어 있어서 껍질을 다 까고나니 소금밭 ㅠㅠ 그래도 꾹 참고 온천 달걀이니까를 외치며 맥주랑 같이 먹으니 12시 10분, 여기서 오늘 하루는 끝~~
자 이제 3부로 넘어갑니다.. 총총~ 개봉박두!!!